10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낮춰 책정 … “아이들 해치려는 의도 없었고,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주장 받아들여
벨 카운티의 한 판사가 지난 달 킬린에서 자신들의 세 자녀를 납치한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과 여성의 보석금을 절반으로 인하하는 판결을 내렸다.
제27 지방 법원 판사 죤 간트(Judge John Gauntt)는 지난 19일(화) 4명의 진술을 들은 후 마리아 길셋(Maria Gilseth, 32세)과 제프리 길셋(Jeffrey Gilseth, 32세) 부부에게 5만달러 보석금을 책정했고 출소 시 GPS가 달린 발목 모니터를 장착할 것을 명령했다. 이 부부는 출소 후에도 아이들을 만날 수 없다.
지난 20일(수) 기록에 따르면 마리아 길셋은 출소됐고 제프리는 아직도 수감된 상태다.
“이들 부부 둘 다 출소한 후 우리는 멕컬라크 카운티(McCulloch County)에 가서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다”고 그들의 변호사 어스틴 셸(Austin Shell)은 이날 발표했다.
길셋 부부는 현재 가정 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곧 이에 대한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셸은 말했다. 바로 이 가정 폭력 혐의로 인해 그들은 아이들을 당국에 넘겨준 상태다.
이 부부는 각각 자녀 양육권 훼방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제프리 길셋은 추가로 클래스 A 경범죄인 유괴 혐의를 받았다.
간트 판사는 경범죄에 대한 보석금은 인하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제프리 길셋의 총 보석금은 유괴 혐의에 대한 보석금 25,000달러를 포함해 75,000달러로 지정됐다.
지난 2월 21일 법원 관계자들의 눈을 피해 세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간 제프리와 마리아 길셋은 2월 27일 캔사스(Kansas)에서 연방 보안관에 의해 체포됐다.
셸 변호사는 처음에 지정된 10만달러 보석금은 길셋 부부가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다고 주장했다.
셸은 “대규모의 수색으로 인해 그들에게 10만달러의 보석금이 지정된 것은 알고 있으나 그들에게는 이런 돈이 없음은 물론, 제프리는 육군에서 명예전역한 퇴역 군인이다”고 말하며 “또한 이들은 아이들을 다치게 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리아 길셋은 화요일 그녀와 그녀 남편의 재정 상태에 대해 얘기했고 그들의 아이들을 빼았기게 된 이유와 계기를 직접 전했다.
지방 검사 데비 게럿(Debbie Garrett)은 “제프리 길셋은 자신과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특별 기동대(SWAT)가 투입해 아이들을 구출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리아 길셋은 그날 밤 여성 보호 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부인했다.
게럿 검사는 그날 기록에 따르면 마리아 길셋의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는 나를 주먹으로 치거나 발로 차지 않았다. 단지 나를 꽉 붙잡았을 뿐이다”고 마리아 길셋은 말하며 “나는 원래 쉽게 멍이 든다”고 진술하며 제프리 길셋을 위해 증언하기도 했다.
이날 킬린 경찰국의 엔젤라 메튜스 형사(Detective Angela Mathews) 또한 증인석에 섰다.
메튜스에 따르면 마리아 길셋은 남편 제프리 길셋이 아이들을 감시하는 직원을 산만하게 하는 틈을 타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길셋 부부는 이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믿고 있었다”고 셸 변호사는 말하며 “이들은 아동 보호 단체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믿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물론 이 방법은 옳지 않았으나 이들에게 지정된 보석금은 길셋 가족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액수다”고 말하며 보석금 인하를 요청해, 처음 책정된 보석금의 절반으로 인하될 수 있게 만들었다.<알렉스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