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워커 장례식장에 수천여명 몰려 뜨거운 작별 전달 … 포트후드 군인들 “나라 위해 몸바친 이는 기억해야 해”
텍사스 주 여러 곳곳에서 공군 재향군인 죠셉 워커(Joseph Walker)가 영면에 드는 것을 보기 위해 지난 28일(월) 킬린 중부 텍사스 재향군인 국립묘지(Central Texas State Veterans Cemetery in Killeen)에 모였다.
국립묘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약 2,000명이 장례식에 참석해 어느 유가족도 없던 워커가 영면에 드는 것을 지켜봤다.
워커에 대해 많은 정보는 없다. 워커는 향년 72세로 사망했고 1964년 9월부터 1968년 9월까지 공군으로 4년간 복무했다.
CNN을 비롯, 워커의 장례식을 생중계한 한 휴스턴 보도국을 포함해 여러 텔레비젼 뉴스 보도국에서 워커의 장례식을 취재했다.
이날 북텍사스, 휴스턴, 어스틴, 샌안토니오 등에서 수천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달라스 경찰국 또한 장례식에 참석해 워커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 민간 항공기 3인조는 전사한 군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미싱맨 포메이션” 군대식 항공쇼를 펼쳤다. 세상을 떠나는 공군을 상징하는 뜻에서 3인조 중 하나는 다른 둘로부터 분리돼 단독으로 항공하는 퍼포먼스다.
포트후드 항공 지원 제3부대와 포트후드 기상대대가 공군 대령 찰스 드루이라드(Air Force Col. Charles Drouillard)와 함께 정장용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우리는 이 재향군인이 그를 돌봐줄 어느 가족이나 친구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제48번 화학 여단의 브라이언 월터스 하사(Staff Sergeant Brian Walters)는 “우리에게는 이런 상황에 처한 재향군인들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숫자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다. 오전 10시에 계획된 장례식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조문객들을 모두 다 장례식장 안으로 들이기 위해 20분 연기됐다. 조문객 몇명은 장례식장에서 1마일 넘게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이 끝난 후 킬린 경찰국이 개입해 교통 정리를 해야 했다. 다수의 조문객들은 한 시간이 넘어서야 장례식을 떠날 수 있었다.
“정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텍사스 제너럴 랜드 오피스(Texas General Land Office)의 카리나 에릭슨 홍보부장 Communications Director Karina Erickson)은 말하며 “이런 일은 영화나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런 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려고 한자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은 기적이다”고 전했다.
“이 계기로 텍사스는 다시 한번 더 사람들에게 ‘텍사스는 이런 곳이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는 절대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재향군인들을 도외시 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워커의 장례식을 계기로 SNS가 사람들과 닿는데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킬린 헤럴드 신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5일(금)에 올린 워커 장례식 이벤트는 단 3일만에 1,460번 공유됐다.
장례식에 참석한 전 육군 상사 윌 토마스는 “여러 뉴스 보도국과 사람들이 죠셉 워커의 장례식 소식을 널리 알려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는 다 같은 군인이다. 이것은 군인으로서 최소의 도리다”고 전했다. <알렉스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