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의 다툼 “인종 차별적 상황 포함된 살인 청부” … 살해 용의자 12발의 총격 난사 “무죄 주장”
<피해자 왓킨스 씨>
짙은 색의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보행자 통로를 걷고 있던 한 노부인을 향해 연달아 총을 쏘는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잡혔다.
10초도 되지 않는 이 영상은 2014년도 64세 노부인 크리스틴 왓킨스(Christine Watkins)가 살해 당하는 장면을 담고있다.
지난달 31일(화) 4년전 1400 파인 드라이브(Pine Drive)에서 출근 길에 나선 왓킨스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구금 중이던 엔드류 레나드 하데스티(Andrew Lenard Hardesty, 33세)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킬린 학군 스쿨 버스 운전자로 일했던 왓킨스는 살해 되기 직전 출근을 하기 위해 본인 승용차로 걸어 가던 중이였다.
벨 카운티 지방 검찰청은 2014년 10월 20일 노숙자 엔드류 하데스티가 새벽 5시 20분경 왓킨스를 총으로 12발 쏴서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벨 카운티 지방 검사 보조 넬슨 반스(Nelson Barnes)는 화요일 법정에서 하데스티의 기소를 주장했다.
반면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선 하데스티는 무죄를 주장했다.
하데스티의 변호인 존 갈레고스(John Gallegos)는 2015년도에 사망한 다른 용의자의 대한 수사가 소홀했다고 전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이 불일치하며 이들의 증언의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들은 유죄가 증명될 때까지 무죄인 것으로 추정돼야 하며 검찰청은 피고 하데스티를 범인으로 지명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반스 검사는 배심원단에게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두 영역, ‘선과 악’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며 “가끔 ‘선과 악’ 사이의 선이 희미 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전했다.
반스 검사는 이번 살인 사건은 인종 차별이 포함된 이웃 간의 다툼이 크게 번져 발생했다고 전했다. 피고인 하데스티는 살해된 크리스틴 왓킨스 가족 건너편에 살던 이웃으로부터 살인 청부를 받았다고 반스는 전했다.
크리스틴 왓킨스의 남편 켄 왓킨스(Ken Watkins)의 증언에 따르면 부부는 그들의 이웃 조엔 윌버트(Jo Ann Wilbert)와 처음에는 식사도 같이 하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하지만 2012년도 왓킨스 부부가 파인 드라이브에 소유하고 있는 다른 집을 한 히스패닉 가족에게 전세를 주면서 두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Wilbert)는 우리가 히스패닉 가족에게 전세를 내주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켄 왓킨스는 말하며 “그후 그녀는 우리를 계속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2014년도 윌버트는 왓킨스 부부의 담장을 빌미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승소하지 못했고 윌버트는 지속해서 그들에게 불만을 호소했으며 그녀는 왓킨스 부부 집의 커튼에 불을 지르는 등 연달아 그들을 괴롭혔다.
켄 왓킨스는 사건 당시의 목격담을 전했다.
“그녀(크리스틴 왓킨스)가 ‘안돼’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총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내 목숨 또한 노리고 있다고 단정짓고 내 트럭에 타 아들 집으로 가 경찰에 신고했다.”
갈레고스 변호사는 켄 왓킨스에게 “범인의 인상착의를 설명 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왓킨스는 범인이 짙은 색깔의 옷과 스키 마스크를 쓴 것 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해당 사건의 담당 형사 테리 카이저(Terry Keiser)는 사건이 일어난 후 곧바로 윌버트를 심문했고 그와 심문이 끝나고 몇시간 만에 집을 비우고 플로리다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카이저 형사는 “사건이 일어난 후 하데스티는 그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랑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윌버트는 살인 청부 업자를 고용한 혐의로 2017년 8월 2일 기소됐다. 그녀의 재판일은 현재 미정이다. <알렉스 김 기자>